구월이오면/안도현

자유게시판

구월이오면/안도현

namsig 0 28

그대

구월이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듯

한번 더 뭄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의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것을​

​늘쌍 우리아이들

잘보살펴주시는

원장님을 비롯해​

​사랑마을 가족여러분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세요​

전병욱아빠(전  남식​)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