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귀 때문이에요!

건강관리 이야기

어지럼증..귀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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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따라서 보통 어지럼증 증세가 나타나면 몸이 허약해진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약 80%는 몸의 평형유지를 담당하는 내이(內耳)의 문제로 발생한다. 드라마 ‘이산’의 여주인공 한지민과 영화배우 유지태도 내이(內耳)관련 질환인 ‘메니에르 증후군’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19일 “메니에르병을 제외한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다른 귓병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이 어지럼증을 쉽게 생각하고 치료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지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어지럼증의 주 원인인 귀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희귀병 ‘메니에르 증후군’

귀는 크게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이뤄져 있다. 이중 내이(內耳)는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과 세 개의 반고리관으로 구성돼 있다.

갑자기 어지럼증과 귀에 물이 차오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메니에르 증후군은 내이 안에서 청각세포와 전정세포를 둘러싼 ‘내임파액’의 압력이 증가해 생긴다. 내임파액의 변화가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주요 증상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어지럼증이 수시로 발생하고 귀에 물이 차는 것처럼 멍멍해 진다. 간혹 메스꺼움 및 구토 현상을 동반하기도하며 심한 경우 청력손실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메니에르병에 걸리면 우선 저염분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임파액에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압력이 상승해 급성 발작이 생기게 된다. 약물치료는 먼저 이뇨제로 내림프액의 양을 줄인다. 장기간 이뇨제를 투여 할 경우 탈수증세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의사의 정기적인 진찰과 피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적인 방법이나 최근에 개발된 압력치료법이 필요하다. 압력치료법은 튜브를 통해 낮은 압력의 공기를 내이에 보내 과도하게 형성된 체액을 줄여 귓속의 압력을 정상화시켜 주는 방법이다. 이 치료는 환자의 70∼80%가 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술도 필요없다.

■ 귓속 돌가루가 원인 ‘이석증’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이석증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 귓속엔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이 있다. 이중 전정기관 안에 돌가루가 쌓여있는 층이 있다. 여기에 쌓여 있는 돌가루를 ‘이석’이라고 하는데 이는 몸의 기울기를 가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머리의 충격이나 습관적으로 한쪽으로 누워서 자게 되면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귀 속을 돌아다닌다. 이 때 균형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이석증’이다.

증상은 갑자기 머리를 움직이게 되면 어지럼증이 순식간에 발생하지만 5분 정도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요즘에는 자세를 바꾸어 가며 이석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 ‘위치교정술’이 주로 사용된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간단한 수술을 통해 이석을 제거한다.

■ 신경에 생긴 염증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귀 질환 중 하나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어지럽고 구토와 식은땀이 난다. 또 몸이 한쪽으로 쓰러지려는 느낌을 받는다. 환절기에 감기 증상과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평형신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정신경 염증은 잘 아문다. 따라서 환자의 70% 이상은 1주일 안에 증세가 호전된다. 하지만 노인은 구토로 인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청력손실은 동반하지 않고 재발도 잘 안된다.

뇌 이상으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공중으로 붕 뜬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서 어지럽다. 뇌졸중, 뇌종양, 심한 편두통 등이 중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게 되면 이 질환들을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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